19세기 사설은행권과 현대 스테이블코인: 역사의 반복과 새로운 질서

19세기 사설은행권과 현대 스테이블코인의 유사성 및 전망

19세기 미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사설은행 시대'의 풍경이 21세기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재현되고 있습니다. 과거 민간 은행들이 발행했던 종이 화폐와 오늘날의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그 구조와 위험성 면에서 소름 돋을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특히 2025년 통과된 GENIUS 법안(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 Act)은 과거의 혼란을 정리했던 '국가은행법'의 현대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세기의 교훈과 2026년 현재의 규제 지형, 그리고 향후 CBDC 전망을 통합 분석합니다.


1. 19세기 사설은행권 vs 현대 스테이블코인: 평행이론

1837년부터 1863년까지의 미국은 '자유 은행 시대'였습니다. 당시 수백 개의 민간 은행이 각자의 화폐를 발행했는데, 이는 오늘날 다양한 민간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 민간 자산에 기반한 신용: 19세기 은행은 주 정부 채권이나 금을 담보로 화폐를 찍었습니다. 현대의 USDT, USDC 역시 미국 국채와 현금을 담보로 디지털 토큰을 발행합니다.
  • 정보의 불확실성과 디페깅: 과거엔 발행 은행의 건전성에 따라 화폐가 액면가(1달러)보다 낮게 거래되었습니다. 현재도 발행사의 준비금 의혹이 생기면 가치가 떨어지는 디페깅(De-pegging) 현상이 발생합니다.
  • 뱅크런의 공포: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사람들은 금(과거)이나 달러 현금(현재)으로 바꾸기 위해 몰려듭니다. 이는 시스템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고질적 리스크입니다.

2. 규제의 전환점: GENIUS 법안(GENIUS Act)의 등장

미국은 1863년 국가은행법을 통해 난립하던 사설 화폐를 정리하고 단일 통화 체계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2026년 현재,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GENIUS 법안입니다.

### GENIUS 법안의 핵심 골자

  • 1:1 준비금 의무화: 모든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발행액의 100% 이상을 현금, 단기 국채(93일 미만) 등 고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해야 합니다.
  •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금지: 제2의 테라-루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자산 담보 없이 알고리즘으로 가치를 유지하는 코인의 발행을 엄격히 제한합니다.
  • 준비금 공시 및 인증: 매월 CEO와 CFO가 서명한 준비금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허위 보고 시 형사 처벌을 받습니다.
  • 이자 지급 금지: 스테이블코인이 '규제받지 않는 예금 계좌'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단순 보유에 따른 이자 지급을 제한합니다.

3. 미국 내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 전망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는 동안, 연준(Fed)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달러(CBDC)에 대한 논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구분 현재 상태 및 전망
범용(Retail) CBDC 정치적 반대(개인 금융 감시 우려)로 인해 발행 가능성 낮음
기관용(Wholesale) CBDC 은행 간 결제 및 국가 간 송금 효율화를 위해 기술 테스트 지속
민간 협력 모델 직접 발행 대신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을 '합성 CBDC'로 활용하는 방향

4. 결론: 과거를 통해 보는 미래의 화폐

역사는 반복됩니다. 19세기의 사설은행권이 국가의 엄격한 규제 아래 '국가은행권'으로 통합되었듯, 현대의 스테이블코인 역시 GENIUS 법안을 통해 금융 시스템의 공식적인 일부가 되었습니다.

결국 미래의 달러는 연준이 직접 발행하는 CBDC 형태보다는, 국가의 강력한 감독을 받는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주도하는 '민관 합작'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미국의 달러 패권을 디지털 세상에서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전략적인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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